[긴급진단 J 비틀대는 한인타운의 새벽] 웨스턴길 아침 매춘 판친다
<글 싣는 순서> 상. 매춘녀, 심야 대신 새벽영업 하. 동틀 때도 술 파는 불법주점 LA한인타운의 새벽이 비틀대고 있다. LA 한인타운의 중심도로 중 하나인 웨스턴길에는 요즘 매춘 상대를 찾는 여성들이 새벽부터 거리를 배회한다. 주점이 모여 있는 타운 길가는 해가 지면 모여드는 애주가들의 발길이 모두가 잠든 새벽까지 이어진다. 새벽이 오고 동이 터도 주점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문을 닫고 비밀리에 손님을 받는 주점들이 비밀결사대처럼 조용하게 성업중이다. 불법 매춘, 주류 판매로 잠 못 들고 뒤척이는 타운의 새벽을 살펴 봤다. 오전 6시 웨스턴 애비뉴.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사람들과 차량의 흐름 속으로 짙은 화장에 화려한 옷을 입은 여성들이 눈에 띈다. 은밀한 목소리로 남성들에게 접근해서 함께 차를 타고 사라진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짧은 치마의 여성 5~6명이 밴에서 내린다. 그들은 순식간에 거리로 흩어진다.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새벽풍경이다. 하지만 LAPD 풍기단속단 클린트 도헨 서전트에게 이같은 광경은 최근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를 포함해 매춘여성 집결지로 유명한 거리에서 심심찮게 목격되는 장면 가운데 하나다. 지난 27일 찰스김초등학교에서 열린 주민공청회에서 도헨 서전트는 "최근 들어 매춘부들이 새벽 활동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 파악되고 있다"며 "단속이 심한 밤 시간을 피해 새벽에 영업하는 것이며 이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단속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도헨 서전트에 따르면 새벽 매춘을 단속하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사복경찰은 물론 순찰차가 웨스턴길 일대를 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새벽매춘의 존재를 모르는 주민들은 화려한 옷차림을 한 여성들이 실은 매춘부란 사실을 의심하지 못한다. 주민들의 신고가 절실하다는 것이 경찰들의 설명이다. 새벽매춘이 새로운 트렌드지만 여전히 웨스턴 애비뉴는 불법매춘의 온상이다. 한 경찰은 "불법매춘은 한 완전히 근절될 수 없는 범죄"라고 말할 정도다. 최근엔 조직적인 매춘이 성행한다. 20~45세의 여성들이 5~8명이 팀을 이뤄 LA, 라스베이거스, 프레즈노 등으로 원정을 다닌다. LA에서 한 팀을 적발하면 또 다른 팀이 프레즈노에서 날아온다. 포주들은 이들이 체포되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 또 다른 매춘녀들을 현장에 투입하면 그만이다. 해질녘부터 시작되는 불법매춘은 밤을 지나 새벽까지 이어지며 24시간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경찰의 단속강화를 요구한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점점 대범해지는 불법매춘에 아이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LA시검찰 타마 갈라잔 검사는 "거리순찰을 늘리고 주민홍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주민들이 주택 주변의 불을 밝게 하고 수상한 차량, 사람에 대한 정보를 이웃과 공유하고 경찰에 신고하며 협조하면 단속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APD는 콘도나 아파트를 중심으로 행해지는 한인들의 불법매춘 단속 역시 강화하고 있다. 도헨 서전트는 "한인 매춘은 온라인, 신문 광고를 통해 주택에서 은밀하게 벌어지는 형태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최근에는 경찰들이 광고를 보고 직접 전화를 걸어 단속을 벌이고 있어 적지 않은 한인들이 체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정환 기자